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의회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이란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일부는 지상군 파병과 장기전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3일(현지시간)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공습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다.
공화당은 대체로 정부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이었지만 민주당은 이란 분쟁이 다시 미국이 장기 중동 전쟁에 휘말릴 거란 확신이 강해졌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기밀 브리핑에 참석하면 군사 작전의 근거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도 미국 국민만큼이나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분쟁에 대한 3가지, 4가지, 혹은 5가지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번 브리핑에선 그 혼란을 해소할 만한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존 호벤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들(정부)의 목표는 매우 명확했다"면서 작전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며 몇 달씩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란 공격에 대한 지지가 무조건적이거나 무기한적인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조쉬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상군 투입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장기 분쟁에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 작전 과정에서 미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더 많은 미국인이 사망할 것이란 언급이 있었다"면서 "미군은 중동으로 계속 날아드는 드론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상원에서 군사력 사용 승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기 비축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란 내 1700개 이상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 시스템을 이용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
의원들은 무기 재고와 관련해선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탄약 문제는 실질적 문제"라면서 "군은 현재 보유 예비 물량과 생산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지금은 보충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은 상하원이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계속 수행할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 표결을 준비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외신은 공화당 반대로 결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