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률 목표 4.5~5%"…내수부진에 2023년 이후 첫 조정

정혜인 기자
2026.03.05 09:50

CPI 상승률 목표, 지난해와 동일한 2% 안팎(상보)

중국이 5일 개막한 중국공산당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에서 2026년 경젱 성장률 목표를 4.5~5%로 설정했다. /AFPBBNews=뉴스1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설정했다.

5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개막식에서 발표한 연례 업무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인대 회의는 12일까지 8일간 계속된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4.5~5%는 지난 2023년 성장률 목표를 기존 '5.5% 안팎'에서 '5%로 안팎'으로 낮춘 이후 첫 하향 조정이다. 중국은 2022년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 이를 5% 안팎으로 낮추고 지난해까지 3년간 이를 유지했다. 2023~2025년의 실제 성장률은 각각 5.2%, 5.0%, 5.0%를 기록했다.

과거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압박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률 5% 안팎 달성을 위해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것보다 목표치를 낮추는 현실적인 대응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GDP 성장률 추이/그래픽=김지영

블룸버그는 "이번 조정은 중국 정부가 성장 속도 둔화를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한다는 신호"라며 "과거 의존했던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를 대체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하향 조정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과도한 경제 부양책을 동원해야 한다는 압박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는 지난해와 동일한 2% 안팎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압박을 반영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CPI 목표치를 2%로 제시했었다. 올해 재정 적자율은 GDP 대비 4% 수준으로 유지한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정부가 재정 지출을 통해 내수를 부양하고 경기 둔화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실업률과 신규 고용 목표는 지난해와 같이 각각 5.5%, 1200만명으로 잡았다. 국방 예산 증액 규모는 전년 대비 7%로 설정, 5년 연속 7%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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