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무기고 저격한 미-이스라엘...이란, 미사일 보복 86% '뚝'

윤세미 기자
2026.03.05 14:42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미사일 발사대와 무기고를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요격 드론 구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란 미사일 발사 86% 급감"…"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발사대 부족한 듯"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4일(현지시간) 전쟁부(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빈도가 이란 분쟁 발발 이후 8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24시간 사이엔 23% 줄었다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어떤 미사일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 기간 동안 미군이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20척 넘는 이란 해군 함정을 파괴했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발사 횟수도 급감했다. UAE에 따르면 분쟁 시작 후 이란이 총 18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137발이 분쟁 발발 첫날인 지난달 28일 발사됐고 1일 28발, 2일 9발, 3일 12발로 급격히 줄었다.

서방 관계자들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역량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효과를 낸 결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의 전 정보 고문을 지낸 리넷 누스바헌은 "이란 미사일 부대는 발사 후 이동하고 다시 설치하며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하는 과정을 가능한 한 빠르게 반복하고 있다"며 "문제는 그 '가능한 한 빠르게'라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발사대와 미사일, 액체연료 미사일용 연료, 발사대를 움직이는 디젤 연료까지 계속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미사일이 뜸해진 건 장기전을 위해 미사일 재고를 관리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분쟁 시작 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약 2500기와 걸프 국가들을 겨냥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수천기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오슬로대학의 미사일 전문가 파비안 호프만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이 크게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이란은 미사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발사대가 부족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자폭 드론 의존 커질 듯…"미국·걸프국, 우크라산 요격 드론 구입 논의"

이란은 값싼 샤헤드 자폭 드론에 더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헤드 자폭 드론은 가격이 2만달러 수준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쉽게 숨길 수 있고 발사대도 필요하지 않다. 공격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상대의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소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UAE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샤헤드 드론 발사 횟수도 감소세지만 미사일 발사 횟수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샤헤드 드론 수만대를 비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란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미 국방부와 일부 걸프 국가는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구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카타르 국왕과 UAE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응 기술 활용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샤헤드 드론을 대거 동원했고 우크라이나는 드론 대응 기술을 키워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속 250㎞에 달하는 고속 요격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최고 속도가 시속 185㎞인 샤헤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요격 드론을 중동 등 해외에 팔 경우 드론 대응 능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걸프 국가들이 샤헤드 드론을 막기 위해 값비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소진시키지 않는다면 남는 패트리어트 물량을 우크라이나로 들여올 수 있단 계산도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첨단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지키기 위해 첨단 방어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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