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출렁여도 꼿꼿… "종전시점은 네타냐후와 결정"

정혜인 기자, 윤세미 기자
2026.03.10 04:04

"평화 위한 아주 작은 대가" 정당성 주장·가격안정 자신
최종 결정권 시사도… 이란 새 최고지도자엔 "지켜볼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단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이란이 강경하게 나오면서 전쟁의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공습을 감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급등한 유가와 관련해선 "아주 작은 대가"라는 표현을 쓰며 머지않아 해결될 문제라는 시각을 드러냈고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선 이란과 전쟁의 종료시점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새 최고지도자에 대해선 발언을 삼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나와 네타냐후 총리가 없었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했을 것이다. 우리는 협력했고 이스라엘을 파괴하려 한 나라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의 종료시점을 결정하는데 네타냐후 총리도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공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그렇다"며 "우리는 계속 대화해왔다. 적절한 시기에 내가 결정을 내릴 것이다. 다만 모든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공격을 중단키로 한 후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데는 "그럴 필요가 있을 것같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전쟁의 정확한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는데 지난 6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전쟁을 4~6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이 멈춘 이후엔 추가공격이 없을 것이란 점을 언급했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이란 전쟁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앞서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을 꺼린 집권 1기와 달리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으며 이번 전쟁은 네타냐후 총리의 설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란 국영매체들이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임으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선출됐다고 보도한 직후 진행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만 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과 관련,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핵위협이 사라지면 단기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면서 "(유가 변동성은)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지불해야 할 아주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유의 거친 표현으로 "오직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날 국제유가(WTI)는 이란 전쟁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생산 감축에 나서면서 에너지 공급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져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이후 유가는 110달러선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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