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MS 100억달러 투자 때부터 오픈AI 영리화 의심"

머스크 "MS 100억달러 투자 때부터 오픈AI 영리화 의심"

김종훈 기자
2026.04.30 07:15

머스크 "오픈AI 솔직하지 않아, 자기들이 지분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영리기업 탄생 바랄 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오픈AI 재판 변론기일에서 증언 중인 모습을 표현한 삽화./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오픈AI 재판 변론기일에서 증언 중인 모습을 표현한 삽화./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의 영리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100억달러(14조8000억원) 투자 때부터 오픈AI의 영리활동을 의심했다고 증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증언했다.

이날 법정에서 2023년 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머스크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머스크 CEO는 "(나를) 미끼로 속인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픈AI가 MS 투자를 유치한 것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사명에 반하지 않느냐고 비판한 것.

이에 올트먼 CEO는 "기분 나쁠 수 있다"며 머스크 CEO에게 오픈AI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 법정에서 머스크 CEO는 "솔직히 말해서 뇌물을 주려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올트먼 CEO가 오픈AI 지분을 미끼로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취지다.

머스크 CEO가 2017년 올트먼 CEO에게 보낸 이메일도 공개됐다. 여기서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비영리법인으로 남을 것이라 믿고 초기 자금을 댄 것을 두고 "바보 같은 짓이었다"라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2015년 설립된 오픈AI에 기부 형식으로 4400만달러를 출자했다. 이메일 내용에 대해 머스크 CEO는 "그들(오픈AI)이 솔직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신들이 지분을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영리기업을 탄생시키는 것이었다"라고 발언했다.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방청석에서 노란색 메모지와 빨간펜을 들고 머스크 CEO의 발언을 메모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법정 증언에 "내가 오픈AI 아이디어를 냈고 이름도 내가 지었다"라며 "처음부터 영리기업으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했다. 올트먼 CEO로 주도로 오픈AI가 영리법인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한 것은 설립 취지에 반한다는 의미다.

머스크 CEO는 2018년 오픈AI를 떠났다. 머스크 CEO와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개발 방향 등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 측은 오픈AI 지분 과반과 CEO 자리를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머스크 CEO가 회사를 나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픈AI는 2019년 영리 목적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영리 회사의 영리활동은 비영리법인 이사회의 통제 아래 있었다. 지난해 영리 회사를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면서부터는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아닌 PBC가 영리활동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욱 적극적인 영리활동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 상장의 길이 열렸다. PBC 전환으로 수익 배분 구조를 바꿀 수 있게 됐기 때문. 그간 비영리법인이 영리활동 수익 상당 부분을 가져갔는데, 이런 배분 구조를 유지하면 기업공개(IPO)는 불가능하다.

머스크 CEO는 오픈AI의 영리활동은 불법이며, 오픈AI가 올트먼 CEO를 해고하고 영리활동을 얻은 수익을 비영리법인에 환원할 것을 주장한다. 또 오픈AI의 영리활동 중단을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승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재판은 한 달쯤 법정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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