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이 멀어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분쟁으로 미국 주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현지 보도를 인용해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 평화협상'이 중동 사태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3자 협상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협상 대표단의 실무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며 포로·사망자 시신 교환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중재안을 두고 협상해 왔다. 양측은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회담을 가진 데 올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의 중재로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양측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통제권을 두고 대립해 협상은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당초 이들은 아부다비에서 지난 5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협상 일정이 연기됐다.
그러다 지난 10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자 협상 재개를 제안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란의 보복 등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서 협상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마지막 평화협상은 중동 분쟁 이전인 지난 2월 17~18일이다.
로이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미국의 관심을 우크라이나에서 다른 곳으로 돌려놨고, 우크라이나는 지원 부족 등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산유국인 러시아는 석유 및 가스 가격 급등에 큰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EU(유럽연합) 외교관들을 인용해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을 계기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미사일 등 무기 공급 지연을 EU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이즈베스티야는 이번 협상 중단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란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타협으로 내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