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지난 2월28일 시작된 이래로 4주차로 접어들었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미국 증시의 낙폭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2.1% 내려가며 2023년 이후 가장 긴 4주간의 약세를 지속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9% 떨어져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사상 최고 종가에 비해서는 7%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번주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6506으로 마감한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6620)을 회복하느냐, 6500까지 깨고 내려가느냐가 주목된다. JP모간은 S&P500지수가 6500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면 다음 주요 지지선은 6000~6200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대비 5~7%의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2.1% 떨어지며 최근 10주 가운데 9주 하락했다. 이는 침체장이었던 202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일 장 중 한 때 사상최고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가 종가 때 낙폭을 9.7%로 줄여 조정장 직전까지 갔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 조정장에 들어섰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주식 전략팀장인 베누 크리슈나는 "가장 큰 불확실성 또는 알 수 없는 변수는 이 위기(전쟁)가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이 전쟁이 더 오래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과 잠재적으로 경제 성장에 미치는 타격이 시장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BCA 리서치의 거시 및 지정학 전략가인 마르코 파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최소 한 달 이상 미군의 병력 배치가 필요하다면 올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경우 증시가 최소 2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치 매체인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하르그섬 점령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초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이란 전쟁으로 증시가 10~1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의 향방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중동 분쟁에 달려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크게 눈에 띄는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아 이란 전쟁과 유가 움직임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이란 전쟁의 영향이 반영된 3월 S&P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24일 발표)와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 확정치(27일 발표)가 주목된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는 이미 지난 13일 발표된 속보치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전월 56.6에서 55.5로 크게 내려갔다. 확정치는 54.0으로 더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들의 연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오는 26일 오후 7시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경제 전망과 에너지 영향'을 주제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