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다보스' 중국 보아오포럼 개막…다자주의·국제협력 강조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3.24 16:24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2024년 3월 28일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아시아의 다보스'로 통하는 중국의 '보아오아시아포럼 2026년 연차총회(이하 보아오포럼)'가 24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막을 올렸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올해 포럼은 다자주의와 협력·상생을 화두로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보아오포럼엔 6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20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한다. 당초 보아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중동사태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범부처 체계를 가동하며 일정을 취소했다. 김 총리는 오는 26일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 남부 하이난의 휴양지 보아오에서 매년 열리는 보아오포럼은 각국 지도자, 관료, 국제기구 수장, 기업 대표, 전문가, 학자들을 초청해 다양한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로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발전포럼(CDF)이 글로벌 CEO(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투자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라면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세계에 보내는 정치·외교 메시지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 가운데 열리는 만큼 올해 포럼이 국제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공동의 미래 형성: 새로운 환경, 새로운 기회, 새로운 협력'으로 정해졌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장쥔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2026년에도 세계 대변혁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자주의, 개방 발전, 대화와 교류, 협력과 상생, 그리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은 국제사회의 공동된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전 UN 사무총장)은 "올해 연차총회가 글로벌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확고히 전달하길 바란다"며 "세계가 어떻게 변하든 올바른 길을 지키고 도전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기회를 포착해 지속 가능한 평화와 장기 발전의 공동 미래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이사장은 포럼 마지막 날 한중 기후변화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4가지 주요 섹션으로 나뉘어 고위급 대화, 세션, 원탁회의 등이 진행된다.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무역 판도와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중국이 특별세관구역으로 운영하고 있는 하이난의 무관세정책도 이번 포럼을 통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사흘째인 26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산업 고도화와 AI 활용, AI 거버넌스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세션도 예정돼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역내 협력체와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역할도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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