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에 종전 기대 찬물…미국산 원유 13% 급등

김종훈 기자
2026.04.02 22:47

브렌트유 8%, UAE 머반유 10% 올라…"시장은 트럼프 안 믿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종전을 향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다음날인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미국서 생산되는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13% 이상 급등 중이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다음달 인도분 기준 장중 한때 배럴당 113.93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종가 대비 13.79% 상승한 값이다.

국제유가 기준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 기준 8% 상승한 배럴당 109.70달러까지 상승했다. 아부다비 대륙간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유종 머반유는 6월 인도분 기준 한때 배럴당 114.67달러까지 올라 상승폭이 10%에 근접했다.

CNN은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서 원유 시장은 두 가지를 알기를 원했다. 하나는 전쟁 종식 시점이고 다른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계획이었다"라며 "시장은 둘 다 얻지 못했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이 최소 2~3주 더 지속될 것이라고 했는데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긴 기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방안을 제시하기는커녕 몇 주 안으로 갈등이 크게 고조될 수 있고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유조선 공격 능력을 거의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전혀 믿지 않는 듯하다"고 했다.

연설 전까지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는 엇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매우 강하게 동시에 타격하겠다"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종전 계획이나 미군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이 전세계 35개국 대표들을 모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국제회의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네덜란드와 중동 국가,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 등이 이번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연합체가 구성된다면 각국에서 어떤 해군 자산을 차출 가능한지를 두고 비공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각국마다 차출 가능한 해군 자산이 달라 연합군 구성 논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