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보다 교화" 목소리에 폐쇄된 '최악의 교도소'...다시 문 열까

정혜인 기자
2026.04.06 19:38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미국 내 가장 악명이 높았던 앨커트래즈(ALCATRAZ) 교도소를 재운영하기 위해 수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교도소의 과거 폐쇄 이유가 '과도한 운영 비용'이었던 만큼 교도소 재운영을 위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 앨커트래즈 교도소를 '최첨단 보안 교도소 시설'로 재건하기 위한 초기 비용 약 1억5200만달러(약 2280억원)를 배정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4km 떨어진 바위섬인 앨커트래즈에 있는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1934년부터 1963년까지 29년 동안 운영된 연방정부의 교정시설이다. 1960년대 재소자 처벌보다 교화를 강조하는 시민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비용 부담 문제로 1963년 폐쇄됐다. 이 교도소에는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 등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갇혔다.

이 교도소는 위치, 차가운 해수, 강한 해류 등으로 단 한 명의 범죄자도 탈옥에 성공하지 못한 미국 내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로 평가받는다. FBI에 따르면 29년 운영 기간 36명이 14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거의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현재 교도소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광지로 운영하며 연간 약 120만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5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게시물 /사진=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앨커트래즈를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할 장소"로 재건하고 재개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그는 "나는 연방교정국, 법무부, FBI(연방수사국), 국토안보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대폭 확장되고 재건된 앨커트래즈를 재개장할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범죄자, 불량배 그리고 직무를 회피하며 불법 이민자 추방을 막는 판사들의 인질로 잡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앨커트래즈의 재개장은 법과 질서, 정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요청에 대한 정치권의 불만이 상당하다며 예산안 통과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BBC는 "앨커트래즈 교도소 재건 계획과 관련 캘리포니아 내 여러 정치인 사이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사업의 최종 비용과 오랜 기간 관광지였던 곳을 교도소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 의장은 "앨커트래즈를 현대식 교도소로 재건하는 것은 어리석은 발상"이라며 "이는 납세자 돈을 낭비하고, 미국 국민의 지능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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