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상원 인준에 핵심 걸림돌이었던 공화당 내 반대 표심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현 의장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기로 발표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워시 후보자의 인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내 입장은 같았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연방 검찰의 수사는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기 때문에 워시 후보자의 인준을 지지하기 전에 (수사가) 반드시 종료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연준 청사 리모델링 과정에서 예산 규모와 전용 여부를 의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단 이유로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틸리스 의원을 포함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행정부의 수사권 행사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압박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수사가 진행되는 한 후임자인 워시 지명자의 인준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법무부가 24일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외신은 틸리스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파월 의장 임기가 만료되는 5월15일 전에 워시 지명자의 인준을 완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현재 상원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공화당이 다수지만 틸리스 의원이 반대할 경우 인준안이 과반표를 확보하지 못해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는 구조였다. 은행위는 워시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을 오는 29일 실시한단 계획이다. 상원 본회의 표결은 5월 둘째주로 예상된다. 상원은 5월 첫째주엔 휴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