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의식한 트럼프, 일방적 종전 구상?… "내부 압박 엄청나"

조한송 기자
2026.04.30 04:10

승리선언·병력철수 여부 시나리오별 이란 반응 분석 보도
리스크 낮은 장기봉쇄도 고심… SNS엔 "이란, 방금 붕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종전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장기봉쇄를 계획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 정보당국이 고위 행정부 관리들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승리를 선언할 경우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지 등의 분석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이 장기화하면 집권 공화당이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가 늘고 미국 내에서 유가를 비롯한 생활물가 전반이 상승하면서 부담을 느낀 트럼프행정부가 전쟁종식 시나리오를 선택지에 놓고 구상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는 정보당국이 이전에도 미국 측의 승리선언에 대한 이란 지도부의 예상반응을 분석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정보기관은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하고 해당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면 이란은 이를 자국의 승리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이 승리를 선언한 후에도 대규모 병력을 유지한다면 이란은 이를 협상전술로 간주할 뿐 전쟁종결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또다른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이 이란 고위층을 향한 여러 공격시나리오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러한 공격 가능성은 몇 주 전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전쟁을 마무리하라는 국내의 압박이 "엄청나다"고 묘사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인 27일을 포함해 최근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장기봉쇄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전쟁의 핵심명분으로 삼은 이란의 핵포기를 위해 경제압박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재개 혹은 전면철수가 대이란 장기봉쇄에 비해 리스크가 큰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경우 미국 내 유가상승을 다시 자극하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을 더 나쁘게 해 공화당의 중간선거 결과에도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24~27일)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4%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15~20일) 조사의 36%보다 하락한 수치로 현 임기 최저치다. 특히 지지율은 이란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빠르게 내려간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4%만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했다. 지난달 중순의 38%에서 낮아진 수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붕괴상태'에 처했다고 알려왔다"고 썼다. 그는 "그들은 지도부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면서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할 것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지도부에 비핵화 등 미국의 요구수용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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