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관람석에…버크셔 새 선장 아벨 첫 주총, 현금 590조원 투자처 주목

오마하(미국)=심재현 특파원
2026.05.03 00:20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오마하(미국)=심재현 특파원

워런 버핏(95)의 뒤를 이어 올해 1월부터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어온 그렉 에이블 최고경영자(CEO·63)가 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연례 주주총회를 주재했다. 에이블은 개회사에서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오마하에 온 주주들을 환영한다"며 주총을 시작했다. 지난 60년 동안 버크셔를 이끌었던 버핏은 객석 1열 맨왼쪽 자리에서 주총을 관람했다.

지난해까지 버핏이 주총을 주재할 때와 달리 1만8000석 규모의 경기장에는 빈 좌석이 눈에 띄었지만 미국 경제의 축소판으로 여겨지는 버크셔 주총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는 여전히 높았다.

뉴욕에서 오마하를 방문한 크리스토퍼 밀러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섰다"며 "버크셔가 여전히 시장을 분석하는 혜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8년째 버크셔 주총에 참석해왔다는 아만다 베넷은 "에이블은 버핏이 선택한 후계자"라며 "유능하지 않은 사람일 리 없다"고 말했다.

에이블은 CEO 취임 반년이 지나지 않아 주가 회복의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9% 하락했다.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5% 오늘 점을 감안하면 시장 대비 성적표는 더 부진하다.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더이상 흥미진진한 성장주가 아니라는 쓴소리까지 나온다.

보험과 에너지, 제조 등 전통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버크셔가 인공지능(AI)과 기술 중심의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올 1분기 기준으로 보유한 3974억달러(약 590조원)의 역대 최대 현금을 어디에 투자할지에 주목한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 투자 부문에서 241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159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해 보유주식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순이익은 10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46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주총 직전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험과 철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게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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