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52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44년전 사고후 최대피해"[영상]

정혜인 기자
2026.06.16 13:08

(종합) 사망자 8명 중 2명 '제조사' 보잉 직원

미군의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 /로이터=뉴스1

미국 공군의 B-52 폭격기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군기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 8명이 사망했다.

AFP통신·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경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 비행장에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Stratofortress) 폭격기가 이륙 직후 활주로에서 추락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폭격기에 탑승했던 8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탑승자들은 군인, 공무원, 정부 계약 업체 직원들로 알려졌다. 폭격기 제작사인 보잉은 사망자 중 2명이 자사 직원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 공군은 유가족 통보 절차를 이유로 아직 사망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B-52 폭격기에는 일반적으로 기장, 부기장, 레이더 항법사, 항법사, 전자전 담당관 등 5명이 탑승한다고 AFP는 전했다.

15일(현지시간)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폭격기 추락한 캘리포니아주 애드워드 공군기지 비행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영상=X

AFP는 "추락 직후 긴급 구조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추락 사고로 비행장은 폐쇄됐고 모든 도착 항공기는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고 있다"며 "기지의 긴급 대응 활동 집중을 위해 모든 방문객의 출입 허가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공군기지는 이번 사고로 발생한 활주로 손상으로 최소 16일까지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AFP는 현장 중계 영상을 인용해 "추락 사고 직후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폭격 후 발생한 화재로 비행기 형제가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상에는 넓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부연했다.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20분경 캘리포니아주 애드워드 공군기지 비행장에서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폭격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사진=X

CNN은 이번 사고가 "1982년 이후 발생한 B-52 폭격기 추락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라고 보도했다. 당시 AP 보도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인근 메이더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B-52 폭격기 시험 비행 훈련 중 추락해 탑승자 9명이 사망했다.

제임스 헤이즈 미 공군 대령은 "이번 비행은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사고 발생 즉시 (탑승자들이) 생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했다"고 말했다.

추락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는 1954년 첫 비행에 나선 장거리 폭격기다. 날개 길이는 약 56m, 기체 길이는 약 48m에 달하고 폭탄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전투 반경은 1만4160km이며 핵무기 탑재 능력도 갖추고 있다. 옛 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해 개발된 폭격기로 냉전 종식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거쳐 수십 년 동안 운용되고 있다. 미군은 지금까지 베트남전,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 B-52 폭격기를 투입했고 최근 이란 관련 군사작전에도 해당 폭격기를 배치한 바 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에드워드 공군기지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모하비 사막에 있는 미군 최대 공군기지로, 미 공군의 항공기 시험 개발 업무를 주도하는 곳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주왕복선 최초 착륙도 이 기지에서 이뤄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