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공영방송 NHK의 축구 해설위원인 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 혼다 케이스케(40)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 도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매체 '스포르트니우스'는 혼다가 지난 14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중계하면서 잇따른 돌발 발언으로 일본 팬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A매치 98경기에 출전해 37골을 기록하며 2010년대 일본 축구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혼다는 이번 월드컵 중계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혼다는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가 진행되자 "왜 경기를 중단하는 거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FIFA는 북중미의 무더운 날씨 속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각 22분에 3분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앞선 10경기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됐던 만큼, 혼다가 이를 모른다는 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심판이 VAR(Video Assistant Referee·비디오 판독 시스템)를 계속해서 VTR(비디오 테이프 레코더)이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에 대한 정보 부족도 드러났다. 혼다는 네덜란드 공격수 코디 학포(리버풀)를 보고 "11번 선수 이름이 뭐냐. 정말 짜증 난다. 윙어가 키가 193㎝나 된다고? 말도 안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수비수 덴절 둠프리스의 플레이를 칭찬하면서도 소속 구단을 묻기도 했다.
경기와 무관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관중석에 있던 미국 프로레슬러 리브 모건이 중계 화면에 등장하자 혼다는 전술 분석을 멈추고 "저 여자는 누구냐. 이름이 뭐냐"라며 관심을 보였다.
또 전반 40분이 지날 무렵 "너무 끔찍하다. 이번 대회 경기 보는 게 너무 힘들다. 아직 40분밖에 안 됐냐. 더 이상 못 보겠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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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혼다는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코미디를 선보였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네덜란드 팀을 모욕하는 발언을 쏟아낸 그는 당분간 다시는 마이크를 잡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땅히 표준적이고 전문적인 해설이어야 했지만, 완전히 난장판으로 변질했다"며 "혼다는 현대 축구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혼다의 파격적인 해설은 일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NHK는 혼다의 주요 발언과 해당 장면을 모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별도로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내 반응은 엇갈렸다. "혼다는 선수처럼 반응해 중계를 보고 있는 우리도 벤치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기분이 든다" "혼다의 해설은 축구를 몰라도 알아듣기 쉽고 친근하다" "재밌어서 좋았다" 등 호평이 나온 반면 "준비가 부족했고 전문성이 부족했다" "감정적인 발언이나 사적인 코멘트가 거슬렸다" 등 비판도 나왔다.
일본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며오는 20일 멕시코에서 튀니지와, 오는 25일 미국에서 스웨덴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