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기민감주와 소비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지만, 그간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등 기술주에는 차익실현 매도세가 유입됐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75% 상승한 6만9926.08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지 기준 이날 오전 10시40분 전일 대비 -0.1% 하락한 4088.35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큰 홍콩 항셍지수는 0.32% 빠진 2만4416.16에서, 대만 가권지수는 0.45% 하락한 45603.99에서 움직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경기민감주와 소비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 활동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그간 강세를 보였던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기술주는 차익실현 움직임에 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합의로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기대에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정식 서명 직후 미국이 이란산 석유 및 석유 정제품 판매 제재를 일시 면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간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8.96달러로 전일 대비 5.1%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8% 떨어진 배럴당 76.0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하락한 건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첫 거래일인 3월2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종전 합의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가능성을 너무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킴 푸스티어 HSBC 수석 석유 및 가스 분석가는 "시장은 (MOU 서명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공급 정상화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반영하고 있다"며 "MOU 서명에도 해협 운항 정상화는 9월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