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 내 음식값과 티켓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른바 '바가지 물가'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물론 취재진마저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야후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ESPN 아프리카 소속 에디 도브 기자는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매점에서 음식을 구매했다가 예상치 못한 금액에 놀랐다.
당시 도브 기자가 구입한 음식은 손바닥 크기의 샐러드와 생수, 크루아상, 닭가슴살 등 4가지뿐이었다. 그러나 계산대에 찍힌 금액은 52.98달러(한화 약 8만원)였다.
도브 기자는 "배가 너무 고파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골랐다. 결제 금액을 보고 놀랐지만 다시 줄을 서서 환불하기가 민망해 그냥 구매했다"며 "크루아상이 맛있어 보이긴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크루아상이어야만 할 가격"이라고 털어놨다.
영상을 촬영한 동료 기자는 "대낮에 일어난 강도 행위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수십만회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실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생수 한 병이 5달러(약 7500원), 맥주 한 잔은 19달러(약 2만9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티켓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별리그 경기 입장권을 140달러(약 21만원)부터 판매했다.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전 일부 좌석 가격은 1만달러(약 1500만원)를 넘어섰다. 한때 결승전 티켓 가격이 3만달러(약 4500만원)에 육박한 사례도 보고됐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개최국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에게 배정된 티켓을 21세 시민에게 양도하고 개막전에 불참했다. 그는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모두 관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폭리 논란이 불거지자 FIFA는 각국 축구협회에 60달러(약 9만원) 수준의 할인 티켓 약 13만장을 별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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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11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격 논란에 대해 "월드컵 평균 입장료는 500달러(약 75만원) 미만으로, 미국 스포츠 경기 중 가장 저렴하다"며 "축구로 벌어들인 수익은 211개 회원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재투자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