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가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메네이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메네이와 당일 함께 숨진 가족들의 관이 이날 오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로 운구됐다.
현지 언론은 이날 러시아, 인도, 중국,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외국 인사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조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란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 아흐마디 바히디 사령관이 하메네이의 관에 손을 얹은 모습도 공개됐다. 전쟁 발발 이후 그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당국은 장례 기간 조문객 1500만~2000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 기자 900명을 포함한 1만4000여명의 취재진이 장례를 보도한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장례 일정이 시작되는 4일부터 이틀간 그랜드 모살라에서 대중 조문을 받은 뒤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나자프, 카르발라를 거쳐 9일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된다.
이란은 하메네이의 장례로 정권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지난 17일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사실상 미국의 패배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이 사실상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이후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이란군은 하메네이의 장례 기간 미국·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강력히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