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온라인판매 허용, 트럼프 아들 또 아빠찬스" 이해상충 논란

조한송 기자
2026.07.06 13:39

[백악관인사이드] 트럼프 행정부, 36개 이상 총기 규제 완화 추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일대에서 거행된 미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26.07.05 /사진=권성근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총기 규제 완화에 나선 가운데 이해 상충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총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장남인 트럼프주니어가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총기법 집행을 담당하는 연방 기관인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은 36개 이상의 총기 규제의 폐지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불법 판매에 대한 집중 단속 중단, 일부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권 회복, 그리고 민간 무기 거래에 대한 감독 완화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판매상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을 높이고 정신질환 등으로 구매 제한을 받던 소비자들에게 총기 소유권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총기 판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권총을 구매자의 집 앞까지 직접 우편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안을 제안했다. 현행 연방 규정상 총기를 구매하려면 대면으로 신원 조회와 인도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풀어 온라인으로도 권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동두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월 5일 경기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열린 미8군 E3B(우수보병, 군인, 야전의무 휘장) 자격시험에서 미8군 소속 장병들이 총기 분해 및 결합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2026.06.05./사진=정병혁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총기 소유권의 옹호자임을 자처해왔다. 2024년 대선 과정에서 그는 "백악관에 입성한 총기 소유주들의 역대 가장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이번 정책이 미국 시민의 수정헌법 제2조(무기 소유권)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총기 규제 완화 정책과 관련된 이해충돌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그랩어건'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그랩어건의 마크 네마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수십 년 만에 총기 소매 유통 시장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며 "그랩어건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 윤리 문제를 조사하는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조던 리보위츠 대변인은 "그랩어건이 대통령의 아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행정부 내부의 정책 결정이 과연 어떻게 내려진 것인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그의 가족들이 비트코인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서며 매서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최신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암호화폐, 디지털 토큰 및 관련 파트너십을 통해 14억달러(약 2조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자산은 총 22억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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