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불탄다" 난장판 된 프랑스…'월드컵 탈락 분풀이', 최소 200명 체포

이은 기자
2026.07.16 19:54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가 탈락하자 흥분한 시민들이 파리 곳곳에서 난동을 부려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가 탈락하자 흥분한 시민들이 파리 곳곳에서 난동을 부려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 선, 미국 디 애슬레틱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0-2로 패배한 뒤 그날 밤 파리에서만 141명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파리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 대부분은 경찰과 응급구조대를 향해 폭죽을 발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이 쏜 폭죽이 슈퍼마켓으로 날아들어 매장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파리 외곽의 레몽 크노 거리에서는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지고,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는 등 소동을 피운 이들도 있었다.

파리 지방검찰청은 15일 새벽까지 성인 67명과 미성년자 21명 등 총 98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외에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도 40명이 추가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이 프랑스 혁명 당시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을 기념하는 국경일 '바스티유의 날'(7월 14일)과 겹치면서 더 격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가 탈락하자 흥분한 시민들이 파리 곳곳에서 난동을 부려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AFPBBNews=뉴스1

이에 파리 당국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군·경 7000명과 소방관 2000명 등 총 7만 명의 추가 보안 인력을 전국에 배치하고, 길거리 음주와 폭죽 반입도 제한했다.

앞서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소요 사태에도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어떤 무질서한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의 경계에도 프랑스의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이 무산되자 프랑스인들의 분풀이성 난동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최소 200명이 체포됐으며, 경찰은 군중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가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요 시설물의 대규모 피해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하자 팬들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 맞은 편 트로카데로 광장에 모인 모습. /AFPBBNews=뉴스1

프랑스에서는 대형 축구 경기 이후 폭력 사태가 반복돼 왔다. 지난 5월에는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수천 명의 팬이 폭동을 일으켜 780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57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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