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미래산업 허브"…상암 서부면허시험장 새 계획안 공개

"아파트 대신 미래산업 허브"…상암 서부면허시험장 새 계획안 공개

김지영 기자
2026.07.16 21:5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지구단위계획(안) 주민 열람 자료 갈무리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지구단위계획(안) 주민 열람 자료 갈무리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가 주택공급 후보지에서 첨단산업 중심 복합거점으로 방향을 틀며 새로운 개발 밑그림을 그린다.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연계한 미래 산업·마이스(MICE) 기능을 결합한 개발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서울시는 16일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지구단위계획안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열람공고와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대상지는 총 7만5111㎡ 규모로 이 가운데 약 2만5900㎡는 기존 면허시험장 기능을 유지하되 축소·재배치하고 나머지 약 5만㎡는 개발 가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이번 계획안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주택을 명시적으로 배제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상 공동주택을 '불허용도'로 설정해 향후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더라도 주거시설 도입을 차단했다. 대신 개발 가용지에는 미래교통 연구시설과 첨단업무시설, 국제회의·컨벤션센터, 호텔 등 MICE 기능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방안이 검토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DMC에는 중대형 국제회의나 전시를 수용할 시설이 부족해 관련 수요가 강남 코엑스나 고양 킨텍스로 분산되고 있다"며 "업무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을 도입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는 2020년 문재인 정부의 '8·4 공급대책'에 포함됐던 대표적인 도심 주택공급 후보지다. 당시 태릉CC, 용산 캠프킴 등과 함께 약 3500가구 공급이 가능한 부지로 제시됐다. 이후 서울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부지 교환을 통한 공공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했다. 서울 내 대규모 저이용 부지이면서 핵심지와의 접근성, 평지 등 여러 조건에서 장점이 거론됐다.

그러나 계획 발표 직후 교통 혼잡 우려와 함께 DMC 산업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도심 내 주택공급 카드로 검토됐던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에서 공동주택을 원천 차단한 것도 이런 과거의 사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계획안에는 약 6층 규모의 국제회의장과 20층 규모의 호텔, 업무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 구상이 담겼다. 이를 통해 김포공항 및 주요 관광지까지 10분 내 접근이 가능한 관광 거점이자 DMC 업무지구를 보조하는 비지니스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등 신기술 실증을 위한 미래교통 연구단지 및 인근 상암차고지와 연계한 복합환승시설 구축 등도 검토 대상이다.

개발 밀도는 용도지역 상향을 전제로 용적률 400% 수준까지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자연녹지지역인 부지는 준주거지역 등으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이며 인근 수색비행장 영향으로 건축물 높이는 약 70~80m 수준으로 제한된다. 또 인근 초등학교와 교육환경보호구역을 고려해 시설 배치에도 일부 제약이 존재한다.

사업 방식은 서울시가 토지 소유권을 유지한 채 민간이 시설을 조성·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 방식이 유력하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과 유사한 구조다. 이를 통해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병원 등 일부 시설은 허용용도로 열어두고 민간 제안을 받아 유연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열람공고와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민간사업자 공모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용도지역 변경과 환경영향평가, 교통대책 등 다수의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착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도 다수의 주민들이 교통 혼잡 우려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요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 일대를 DMC 중심의 첨단산업 거점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라며 "주거 중심이 아닌 산업·업무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