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사나 국제공항 공격에 대응해 해상 봉쇄를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각) 알자지라에 따르면 야히야 사레 후티 반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눈에는 눈'이라는 논리에 근거해 이 성명 발표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며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사레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이 부당한 포위 공격과 침략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이 부당한 포위 공격과 침략에 맞설 완전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거의 12년간 계속해서 우리 국민을 부당하고 억압적으로 포위하며 우리의 자원을 약탈하고 육상, 해상, 공중 항구와 공항에 대한 포괄적인 봉쇄를 가해왔다"며 이에 대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은 예멘 수도에 위치한 사나 국제공항을 폭격했다. 후티 반군은 즉각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에 탄도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또 사우디가 예멘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경우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번 공습은 2022년 3월 후티 반군과 사우디 간의 비공식적 휴전이 맺어진 후 4년 만의 첫 무력 충돌이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충돌이 벌어진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예멘 주변을 지나는 상선과 군함을 공격해왔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홍해 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공격한 사례는 없었다. 사우디는 반도 국가로 해상 물류의 대부분을 호르무즈해협(걸프만)과 홍해에 의존한다. 두 해협이 동시에 마비될 경우, 사우디의 해상 운송로는 아시아와 사실상 단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