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도?…"후티, 소말리아 테러단체와 봉쇄 준비 중"

호르무즈 이어 홍해도?…"후티, 소말리아 테러단체와 봉쇄 준비 중"

정혜인 기자
2026.07.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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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알샤바브와 공조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준비"

예멘 반군 후티 /로이터=뉴스1
예멘 반군 후티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된 가운데 대체 항로로 사용되던 홍해마저 폐쇄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 세력 중 하나인 예멘 반군 후티가 소말리아 무장 테러 조직 알샤바브와 공조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후티와 알샤바브 간 공조를 보여주는 여러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이 공조의 목적은 향후 이란이 결정을 내릴 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봉쇄하는 것"이라며 "후티는 이란을 대신해 알샤바브에 드론 기술을 전수하며 역내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가 홍해를 봉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리상으로 예멘과 소말리아는 바브엘만데브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다. '아프리카의 뿔'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등 아프리카 동북부에 뾰쪽하게 튀어나온 지역을 뜻한다. 지도에서 이 지역의 모양이 마치 코뿔소의 뿔처럼 보여 '아프리카의 뿔'이라는 이름이 붙였고,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세계 해상 교통의 핵심 요충지 중 하나로 꼽힌다.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노란색)과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빨간색) /사진=구글 지도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노란색)과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빨간색) /사진=구글 지도

후티와 알샤바브 간 공조 계획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세계 물류와 에너지 주요 수송로가 모두 막혀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도 연결돼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0~12%를 책임진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있는 홍해는 예멘 후티 반군의 주요 활동 해역으로, 국제적으로 항행 위험이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안전 문제로 유조선 운항이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주요 우회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소식통은 "이란과 후티는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통제하려 할 것"이라며 "두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이들의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모든 카드를 한꺼번에 꺼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후티도 현재는 전면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텔레그래프는 "후티는 최근 이란으로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과 같은 공습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이들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고위 관료마다 여러 명의 후계자를 지정하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후티 최고지도자인 압둘말리크 알후티도 자신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가족 중 한 명을 후계자로 지정하는 등 이른바 '그림자 지도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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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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