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살해 뒤 '씨익' 웃었다..."말할 수 있나" 묻더니 공격, 최악 혐오 범죄[뉴스속오늘]

이은 기자
2026.07.26 06:00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일본 도쿄의 사가미하라 장애인 시설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당시 26세)가 2016년 7월 27일 요코하마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던 중 취재진들 앞에서 섬뜩한 미소를 보였다. /로이터=뉴스1

"장애인은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

2016년 7월 26일.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가미하라 장애인 시설 흉기 난동 사건은 한 남자의 이 같은 왜곡된 믿음에서 시작됐다.

그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장애인 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에 침입해 장애인 19명을 살해하고 27명을 다치게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스스로 몸을 움직이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범행 대상으로 삼는 기준은 '말할 수 있는지'였다.

"말할 수 있나" 확인 후 잔혹 범행

범인은 당시 26세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였다. 우에마쓰는 이날 오전 1시43분쯤 자신이 3년간 근무했던 장애인 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에 침입했다.

출입문이 잠겨 있자 창문을 깨고 내부로 들어간 그는 순찰 중이던 직원을 붙잡았다. 그는 직원에게 "장애인을 죽이러 왔다. 방해하지 마라"고 말하며 범행을 이어갔다.

우에마쓰가 피해자를 고른 기준은 말할 수 있는지였다. 그는 "이 사람은 말할 수 있냐?"고 물은 뒤 직원이 "말할 수 없다"고 답하면 공격했다.

직원이 "그만 해라. 왜 이런 일을 하냐?"고 소리쳤지만 우에마쓰는 "이런 놈들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며 범행을 이어갔다. 결국 이날 새벽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6년 7월 2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장애인 시설 '쓰구이 야마유리엔'에서 칼부림 난동 사건 피해자를 태운 앰뷸런스가 출발하고 있다./AP=뉴시스
범행 전부터 드러난 혐오…'장애인 말살' 외친 남자

우에마쓰의 범행은 갑작스러운 충동이 아니었다. 그는 사건 이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장애인을 향한 왜곡된 생각을 드러냈다.

2015년 장애인 시설 송년회에서는 "입소자를 힘으로 억누르고 공포를 주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상사의 지적을 받았다.

범행 5개월 전인 2016년 2월에는 일본 중의원 의장 공관에 장애인 시설을 겨냥한 살인 예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장애인 470명을 말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중증 장애인에게 세금을 쓰는 것은 낭비"라거나 "안락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범행 직전에도 한 여성에게 "세계를 위해 장애인을 말살해야 한다는 생각을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극단적 신념을 드러냈다.

2016년 7월 26일 발생한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시의 장애인 시설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우에마쓰 사토시./AFPBBNews=뉴스1

범행 후에도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우에마쓰는 19명을 살해한 뒤 SNS(소셜미디어)에 "세계가 평화로워지기를! beautiful Japan!"이라는 글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경찰 호송 과정에서도 취재진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는 얼굴을 보여 논란이 됐다.

반성 없던 범인, 재판서도 "장애인들 안락사시켜야"

주변 사람들이 기억하는 범행 전 우에마쓰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교사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처음에는 "장애인은 귀엽다", "지금 일이 천직"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인을 향한 태도가 변했고, 이후 주변에 극단적인 혐오 표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우에마쓰는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장애인 혐오를 계속했다. 그는 "나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인간은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변호인 측은 대마초 사용 등을 이유로 책임 능력을 다퉜지만 재판부는 우에마쓰가 범행을 계획하고 특정 대상을 골라 실행한 점을 들어 책임 능력을 인정했다.

2020년 3월16일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항소하지 않으며 형이 확정됐다.

우에마쓰는 이후 두 차례 재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현재까지 사형은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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