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블루타이드' 이 사진에 다 담겼네…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취임

김완렬 기자
2026.07.31 05:07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왼쪽 아래)이 2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신임 대통령(뒷줄 가운데)의 취임식에 참석, 다른 정상들과 '셀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뒷줄 왼쪽 세번쨰) 등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사진= 카스트 대통령 소셜미디어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51)이 28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통치'를 약속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취임식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책이 비슷한 '친트럼프'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현재 페루가 "국가 비전도 전략적 국정 운영도 없이 부패로 방치된 나라"라고 진단했다. "불투명한 이해관계가 국가를 휘두르고, 공공조달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며, 갈취가 기업가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며 '새로운 통치 방식'을 약속했다.

그는 페루의 불평등 수준이 중남미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수십 년 만에 최악인 치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동안 군이 일시적으로 치안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마=AP/뉴시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의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대통령궁으로 향하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2031년까지 국민이 맡긴 대통령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9. /사진=민경찬

후지모리의 치안 방침에 대해 BBC는 "그의 부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 시절 군을 다뤘던 방식이 떠오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계 페루 이민자의 아들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집권했으며 2024년 사망했다.

야당인 페루연합(JP) 소속 빅토르 쿠티파 카마 상원의원은 "이 정권은 1990년대의 억압과 죽음, 인권 침해로 점철된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오늘부터 시작될 일들이 그 복사본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수도 리마의 의회 밖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취임식엔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파라과이 파나마 온두라스 대통령 등 중남미 친트럼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중남미의 보수 정부 물결, 이른바 '블루 타이드'를 구성하는 인물들이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민중의힘(FP) 후보로 나선 후지모리 대통령은 득표율 50.135%, 로베르토 산체스 페루연합(JP) 후보는 49.865%를 기록하며 0.27%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초박빙 승부였던 데다 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한 만큼, 후지모리 대통령에게는 분열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대치를 충족할 과제가 주어졌다.

(리마 로이터=뉴스1) = 페루 대통령 케이코 후지모리가 2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7.2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리마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