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집권하면 스페인 꼴 난다"…트럼프 이민정책 선거쟁점화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01 06:41
30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 국경을 헤엄쳐 넘어 펜스에 도달한 이민자들이 스페인 보안 요원 옆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 세우타 지역의 이주민 난입 사태를 두고 미국에서도 민주당이 집권하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스페인에서 벌어진 재앙을 지켜봤다"며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한 나라를 침략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이 당선되지 못한다면 똑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벌어질 것"이라며 "훨씬 더 심각하고 규모도 더 크고 들어오기도 훨씬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경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며 "공화당이 집권하지 못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침략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올린 글에선 수만명의 불법 이민자가 몰린 스페인의 상황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 미국에서도 벌어졌던 일이라며 "'바보 민주당'이 다시 권력을 잡는다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연방의회 의석 재편이 달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페인 사태를 강경한 이민 정책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제시하면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도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각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의회는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곳에서라도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국정 운영 부담이 커진다.

지난 30∼31일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에서는 수만명의 북아프리카 모로코 이민자들이 육·해상으로 무단 진입하는 국경 대혼란 상황이 벌어지면서 5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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