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쟁으로 빅오일 폭리, 휘발유값 당장 내려라"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04 05:18

[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낸 석유업계를 향해 소비자 판매가를 낮추라고 압박했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이익을 환원하기는커녕 주유소 소매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에너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석유업체들이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지만 현재의 수익 독점 상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셰브런과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업체를 직접 거명하면서 "전년도보다 12배 많은 이익을 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의 일부를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석유업체 셰브런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22억달러(약 17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가량 늘었다. 엑손모빌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2배 늘어난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 소매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95달러로 한달 전(3.823달러)보다 7% 이상, 1년 전(3.15달러)보다 30%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하면서 "소비자 가격을 지금 당장 낮추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와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서 쫓겨났다가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복귀해 막대한 수익을 쥐게 됐다"고도 적었다.

베네수엘라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전쟁이 끝나는 즉시 국제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고유가 부담이 소비자들의 생활비 고통을 가중하지 않도록 휘발유 소매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국제유가 하락세가 미국 소비자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되지 않는다며 법무부에 가격 담합 등을 조사하라고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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