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 참수 전 마지막 기회"…고강도 압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04 05:55

[미국-이란 전쟁]
(상보)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과 현재 대화 중"이라며 "이번이 이란이 좋은 문서(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 공습을 취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취소했지만 언제든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참수 전 마지막 기회"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규모 공격을 많이 했지만 그건 평범한 수준의 대규모 공격이었다"며 "이란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참수 전에 이란에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란과 협상이 불발되면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을 다시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2월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당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수석 안보 고문이었던 알리 샴카니를 비롯해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 지상군 사령관 등 이란 안보·군사 핵심실세 다수가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단행하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의 요청으로 취소한 공격이 실행됐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였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오는 4일까지 완전히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다음에는 이란 비핵화가 논의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란과 합의 도출에서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이란과 종전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이란이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을 요청해놓고도 대외적으로는 협상을 요청했다는 것을 부인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글에서 "이란은 회담을 요청하고 있고 누군가는 그것을 '애원한다'라고도 말할 것"이라며 "협상이 시작되고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도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공개적으로는 자신들이 (미국과) 아무런 협의도 하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 오직 오만만 상대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이란 지도부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31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이란 공습을 예고했다. 외교가에선 이를 두고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주말인 이달 1∼2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이었던 지난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습 작전을 취소한다며 "호르무즈에 관한 합의가 있고 이란과 3일 오후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와 관련, 미국과 대화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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