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병목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지목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시장 기대를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미 동부시간 4일 스페이스엑스(X) 실적 발표에서 "현재 가장 큰 제약 요인은 메모리"라고 말했다. 스페이스엑스, 테슬라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팅 자원 구매자인 머스크 CEO가 메모리 반도체 부족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 생산량은 매년 약 20%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는 매년 200%씩 증가하고 있고 그 이상일 수도 있다"며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면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 따라 가격은 상승한다"고 말했다.
최근 AI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두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를 잠재울 수 있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반도체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AI 인프라 구축 경쟁 속에서 메모리 공급업체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는 메모리를 공급한 마이크론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스페이스X 실적 발표에서는 엔비디아와 협력도 언급했다. 이 또한 안정적인 메모리 수급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엑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렛 존슨은 회사 전체의 자본지출(CAPEX)이 올 3분기와 4분기에도 지난 2분기의 181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본지출의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