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재고 왜 잘못 보고됐나" 트럼프, 미 국방장관 공개 질책

정혜인 기자
2026.08.06 21: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7월31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군사 무기 재고 문제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에게 자신이 왜 미군 군사 무기 재고 부족 사실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는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재고 부족 사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헤그세스 장관을 내각회의 도중 공개 질책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탄약 (부족) 문제는 이미 해결된 줄 알았다"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에게 CNN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도 캐물었다고 했다. 해당 보도는 이란 전쟁에서 미군의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정밀타격미사일(PrSM) 등 핵심공격무기가 사실상 전량 소모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80%가 소모됐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책에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의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이 탄약 재고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아닌 담당 부장관의 관리 책임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질책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점차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인물 중 하나로, 당시 그는 이란과의 전쟁이 짧게 끝나 미국이 비교적 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무기 재고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무기 재고 부족 관련 보도를 모두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날 WP 보도 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특정 유형의 '탄약'을 엄청난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으로 필요한 만큼의 대규모 물량이 계속 공급되고 있다"며 "방산 기업들은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WP 보도에 인용된 소식통을 겨냥해 "이런 반역적 발언을 유출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장기 징역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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