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경 통제 강화 나선 스페인…'세우타 이민 갈등' 격화

김종훈 기자
2026.08.08 13:24

스페인, 이탈리아발 항공·선박 여행객 신원 확인 강화

이주민들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 이민자 난입 사건으로 이탈리아와 갈등 중인 스페인이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들에 대한 국경 검사를 일시 복원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BBC 등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이튿날부터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공항, 항만으로 들어오는 모든 교통편에 대해 여행객들의 신원을 무작위로 확인하는 국경 검사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사 조치는 다음달 7일까지로 예정됐다.

이번 조치는 이탈리아의 스페인 여행객 국경 검사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스페인에 한해 솅겐 조약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솅겐 조약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자유 통행을 보장하는 제도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친이민 정책이 세우타 사태를 불렀다면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앞서 발언했다.

전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탈리아를 겨냥해 "유럽 통합이라는 선체에 발사된 어뢰"라고 비판하면서 이탈리아가 솅겐 조약을 복원하지 않으면 그에 맞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에 안보, 테러 위험이 없고 새로운 이민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때 결정을 재고하겠다"며 조약 복원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스페인 측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모로코에서 바다 헤엄으로 스페인령 세우타 진입을 시도한 이주민은 7만명 이상으로 추상된다. 이 과정에서 8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대부분은 모로코로 송환됐다. 모로코 측 인권단체는 최소 141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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