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7월 일자리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한풀 꺾였다. 그동안 고용호조를 뒷받침한 5, 6월 수치까지 대폭 하향조정되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체력이 예상보다 취약하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전달보다 2만3000명 감소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8만3000명 증가였는데 실제 수치는 이보다 10만명 넘게 적었다.
월가에선 하향수정된 5, 6월 수치에 더 주목한다. BLS는 5월 고용증가폭을 당초 12만9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절반 이상 수정했다. 6월 수치도 기존 5만7000명 증가에서 2만명 증가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금리인상론의 근거가 된 노동시장의 '깜짝 호조'는 착시였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당장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1주일 전 67%에서 이날 44.4%로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둔화를 넘어 경고음을 내기 시작하면서 금리 조기인상 명분이 퇴색한 영향이다.
다만 연말까지 1차례 이상 금리가 오를 것이란 관측은 여전하다. 이날 금리선물시장에서 0.25%포인트 인상확률은 44.5%, 0.50%포인트 이상 인상확률은 32.6%에 달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탓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재개되고 중동분쟁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연준이 물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시장의 시선이 7월 물가지수로 쏠린 것은 이 때문이다. 고용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물가지표가 금리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엔 △12일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 △13일 7월 PPI(생산자물가지수) △14일 미시간대 8월 소비심리지수 및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3.5% 상승보다 완화된 수치지만 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여전히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