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메모리, 바람직하지 않다"...트럼프 행정부, 애플에 경고

김종훈 기자
2026.08.15 15:03

트럼프 행정부, 애플 중국 반도체 구매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 메시지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대변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상무장관은 최근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애플 제품 제조시설을 시찰한 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메모리 문제에는 다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며 "위대한 미국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애플 측에 이러한 뜻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답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개발로 메모리반도체 수요 폭증과 함께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자 애플은 중국 반도체 기업 중국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반도체 구매를 타진했다. 애플은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 아이패드 등 자사 인기 제품 가격을 인상했는다. 그럼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부담을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CXMT, YMTC에 자사 제품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 제품을 주문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기업들에게 애플 기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 허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 기존에 출시된 CXMT, YMTC 범용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이런 제약이 없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애플이 이들 기업들로부터 물량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를 최대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과거 애플의 주문 방식 때문에 재고 관리에 상당한 피해를 봤기 때문에 애플이 마이크론 물량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애플의 중국산 반도체 구매는 미국 정치권도 반대한다. CXMT와 YMTC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사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업체다. YMTC는 미 상무부 수출통제 명단에도 올라 있다. 미국 상원 양당 의원들은 지난달 말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두 회사의 메모리칩을 애플 제품에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

러트닉 장관 발언에 대해 WSJ는 메모리 조달을 둘러싼 애플과 미국 정부 사이의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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