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분기 연속 성장세이지만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부진으로 시장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한 성장률이다. 9월로 예상되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 0.5% 증가율보다는 둔화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0.5%보다 낮은 성장률이다.
연율 기준으로는 1.1% 성장했다. 이는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다만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2.0%, 1~3월 기록한 연율 1.9%에는 각각 못 미쳤다.
2분기 기업 투자는 전분기 대비 1.2% 감소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수출은 0.5% 증가했고, 수입은 중동 정세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이 차질이 생기면서 1.5% 감소했다.
민간 소비는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0.02% 감소를 기록해 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 성장률 데이터가 금리 인상 경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가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상당 부분이 일회성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견조한 경제 모멘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마에다 가즈타카 메이지야스다연구소 수석경제학자도 "성장률은 긍정적이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망스러운 결과는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데이터가 향후 경기 약세를 시사하거나 일본은행의 차기 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AFP통신은 "이번 수치는 엔화 약세에 맞서 금리를 인상하려는 일본은행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은 여전히 9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는다. 성장률이 다소 기대에 못미쳐도 완벽한 상태를 기다리기보다 물가와 엔저를 서둘러 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일본의 다음달 금리인상이 예상되며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2.930%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한 때 200포인트 하락했다가 반도체주 훈풍에 상승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