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업체 시오노기제약이 65세 이후에도 성과와 직무 수행 능력에 따라 정규직으로 계속 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일손 부족 가운데 사실상 정년을 없애 우수 인재를 장기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시오노기제약은 2027회계연도부터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고, 65세 이상 직원들도 1년 단위로 정규직 고용을 갱신하기로 했다. 갱신 조건은 계속 근무를 희망하고 회사가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우다. 회사 측은 이 제도가 "실질적인 정년 폐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연령보다 직무와 성과를 기준으로 숙련 인력을 장기간 활용하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바꾸고 있다. 다이와하우스공업은 지난해 직원이 희망할 경우 정년 연령을 기존 65세와 65세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칼비는 60세 정년 이후에도 전문지식과 숙련 기술을 보유한 직원이 기존 처우를 유지하며 일할 수 있는 '시니어 마이스터' 직책을 운영하고 있다. 홈센터 업체 카인즈도 올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했다.
다이이치라이프자산운용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노동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일할 의욕을 갖고 있지만 정년이라는 일률적인 연령 제한 때문에 이들이 가진 기술과 경험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년이라는 강제적인 퇴출 제도를 없애고 개인의 의욕과 능력을 바탕으로 한 직무형 고용을 철저히 정착시킨다면 일본의 노동 투입량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