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다수가 물가상승률이 낮아지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지만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 등으로 연준 내부 논의의 중심축이 금리 인상으로 이동한 셈이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연준 위원이 당시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 인상을 강력히 주장한 일부 위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제적이고 강력한 긴축 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응이 늦어질수록 향후 훨씬 가혹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긴축책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지는 등 내부 시각차가 컸다. 연준에서 같은 의견의 반대표가 3명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인 데다 반대표 수도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공개된 회의록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한 의견은 없었다.
위원들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견조한 성장세와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물가 향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현재 연 8회인 FOMC 회의 횟수를 연 6회로 축소하는 방안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간격을 늘려 두달 동안의 경제 지표를 충분히 확인한 뒤 정책을 결정하자는 취지다. 다만 이와 관련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아 올해 회의 일정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또 연준은 향후 대차대조표 관리 방식을 검토 중인 태스크포스 논의 결과를 정책에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통화정책의 핵심 수단은 자산 보유 규모 조절이 아닌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조정이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