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신라호텔 제네시스 라운지

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엘리베이터 5층 버튼은 매일 쉼 없이 눌린다. 자녀와 '키즈라운지'를 방문하는 손님도 있지만, 반대편 '제네시스 라운지'를 찾는 이도 만만치 않다. 다만 이곳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공간은 아니다. 제네시스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G90 롱 휠 베이스 블랙, G90 블랙, G90 롱 휠 베이스) 오너만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라호텔을 종종 방문하는 사람이라도 이런 공간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제네시스 오너를 위한 곳이지만 CI(Corporate Identity)나 홍보 이미지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라운지 입구 오른편에서 희미하게 빛을 내는 LED(발광다이오드) 월(Wall)과 드문드문 놓여 있는 제네시스 차량 미니어처만 아니면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고급 위스키 바(bar)나 식당, 혹은 갤러리로 착각할 정도다. 브랜드를 '애써 드러내지 않는' 선택이 이 공간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느낌이다.
제네시스 라운지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공간에 바둑알을 닮은 3개의 스툴과 큰 창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스툴에 앉으면 창문은 남산을 담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그림처럼 들여오는 차경(借景, 경치를 빌림)을 염두에 둔 배치다.

몇 걸음만 옮기면 최대 6명이 앉을 수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 바'가 있다. 수많은 위스키 병과 다양한 모양의 술잔이 찬란하게 빛을 반사한다. 화창한 가을날의 오후 4시 방문이란 점을 감안해도 제네시스 라운지는 어느 공간이든 유독 '빛의 흐름'이 돋보였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곳의 천장은 빛을 반사하는 금속 메탈 소재로 제작해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천장과 바닥 사이를 채우는 집기는 빛이 투과되는 아크릴로, 벽은 빛을 흡수하는 흙으로 만들었다. 제네시스 라운지 관계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숙성되는 재료로 구성된 공간에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타임리스(timeless)'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글 몰트 위스키 바를 지나면 '오픈 다이닝 홀'이 나온다. 한옥의 '마당'과 '터'를 모티브로 한 공간으로, 티타임은 물론이고 식사도 할 수 있다. 시그니처 티인 오감차(Five senses tea)를 맛보며 '고객을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존중받는 손님으로 대한다'는 제네시스 특유의 '손님 철학'을 체감했다. 제네시스 라운지의 식사·주류 등은 유료지만 차와 다과는 연중 무료로 제공된다.

오픈 다이닝 홀 맞은편에는 '프라이빗 다이닝 룸'이 자리하고 있다. 예약을 거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점심·저녁 모두 가격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전통적인 조각보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다이닝 테이블, 신라호텔 영빈관이 보이는 아름다운 전경을 곁들여 가족·지인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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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다이닝 룸 옆에는 메탈 스피커의 진가를 알 수 있도록 사운드 마스터가 직접 구성한 '사운드 룸'이 방문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제네시스 라운지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운드 마스터인 유국일 명장의 손에서 탄생한 최고급 메탈 스피커의 사운드는 정교한 기술과 집요한 디테일로 완성됐다"며 "금속의 특성을 살린 깨끗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를 통해 어떤 음악이든 원음에 가까운 최상의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이처럼 오너를 위해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고 꾸준히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이유는 김진영 제네시스 고객경험실 상무의 과거 제네시스 뉴스룸 인터뷰 발언에서 찾을 수 있었다. 김 상무는 "제네시스 오너가 되신 모든 분에게 보다 감성적이고, 개인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해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끼길 바라며 나아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깊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고객의 여정에 '제네시스다움'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경험이 켜켜이 쌓여 제네시스의 스토리가 되고 결국 브랜드의 정체성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