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바이백 확대, 단기 효과에 그칠 듯"

윤세미 기자
2026.08.20 21:47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 계획으로 글로벌 채권 랠리가 촉발됐지만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국채 바이백 확대가 글로벌 시장에 미칠 긍정적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각국의 재정적자와 부채 부담이 여전한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시드니 소재 배런조이 마켓의 앤드루 릴리 수석 금리 전략가는 "미 재무부 조치는 전 세계적인 장기 국채 매도세를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것만으로 금리 상승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재무부가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장기 국채 가격이 상승했지만 랠리는 하루 만에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20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6.6bp 상승하면서 5.26%를 가리키고 있다. 영국 30년물 금리도 5.826%로 4bp 상승했고, 독일 30년물 금리는 3.76%로 다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3.78%)에 근접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앤드루 카노비 채권 담당 이사는 "주요 선진국의 재정 악화와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며 "이런 요인들이 지속되는 한 장기 국채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조치가 유럽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에블린 고메스-리히티 멀티 자산 전략가는 영국 국채 금리 하락을 "지속적인 강세의 시작이라기보다 단기적인 포지션 청산"이라고 평가했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스 에버렛 유럽 국채 펀드 운용책임자는 "미 재무부의 개입은 장기 국채 금리를 억제할 의지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지만 그 지원이 유럽으로 확대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유럽 국채가 미국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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