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당국이 세우타에서 보호자 없이 지내는 이주 미성년자 500여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불법 입국자를 모두 돌려보내겠다던 스페인 정부가 기존 입장을 바꿔 미성년자 약 500명의 본토 이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대부분은 여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세우타 및 각 지방정부와 협력해 어린이들을 위탁 가정이나 정부 보호 시설로 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라 콘트레라스 유니세프 스페인 정책협력 담당 이사는 "9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녀 500명 중 97명이 이미 개선된 시설로 옮겨졌으며 가능한 한 빨리 다른 곳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호자 없이 입국한 미성년 이민자를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한 스페인 외국인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스페인 청소년아동부는 "아동 보호 단체가 가장 취약한 개인, 특히 여아들을 수용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엘마 사이스 스페인 이민부 장관은 "어린이들의 최우선 복지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스페인 내무부는 세우타에 불법 입국한 사람은 "누구든 추방될 것"이라며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모든 이민자를 모로코로 송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EU가 새로운 이민·난민 협약을 채택해 국경 통제와 신속 추방 강화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가디언은 이 같은 EU의 이민 협약이 스페인 외국인법에 아직 반영되지 않아 스페인 내부의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페인 보수 정당인 국민당(PP)과 반이민 극우 정당 복스(Vox)가 관할하는 지역은 이주민 할당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스페인 청소년아동부는 이주 미성년자들의 보호권을 지방 정부로 이관하지 않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세우타에 남겨진 아동 수는 약 1100명이며 세우타 자치정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콘트라레스는 "당국이 보호자 없이 떠돌아다니는 아동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수백명의 아동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홀로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