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북아프리카 영토 세우타에 이주민 7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든 후 대부분 송환되면서 사태가 진정됐지만, 남겨진 아동 수가 1100여명에 이르는 등 자치정부가 통제하기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자치정부 수반은 "이민자 유입 이후 남겨진 어린이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세우타에 남겨진 아동은 약 1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세우타에 남아 있는 이주민 중 약 1000명이 보호받지 못하는 미성년자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식량, 물, 숙소, 위생 시설이 제한된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우타 거리, 공원, 해변에는 젊은 이민자 무리가 배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AFP는 전했다.
비바스 수반은 스페인 공영 방송 RTVE와의 인터뷰에서 세우타가 수용가능한 아동·청소년 인원인 90명을 훨씬 넘어서는 약 110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절대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난민 수용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질서와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호소했다.
세우타 주재 스페인 중앙정부 대표인 미겔 앙헬 페레스는 "청소년들이 우선순위 대상이며, 매우 큰 우려의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스페인 당국은 세우타로 유입된 이민자 7만 2000여명 중 7만여명이 귀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아 있는 약 2500명 중에는 보호자 없이 남겨진 미성년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보수 정당인 국민당(PP) 소속인 비바스 수반은 "좌파 중앙 정부를 통해 스페인 나머지 지역의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청소년·아동부는 세우타의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2500만유로(약 41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현행법상 세우타에 남겨진 아동들을 스페인 다른 지역에 이동시킬 수는 있다. 다만 국민당(PP)과 반이민 극우 정당인 복스(Vox)가 집권하는 지역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사회당 소속 카를로스 쿠에르포 부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PP당과 소속 지역 정부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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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당국은 시신 한 구가 수습되면서 이번 사건의 사망자 수를 78명으로 늘렸다. 비바스 수반은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법적 검토 결과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