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 넘어 '개방형AI' 개발한다...중국 '딥시크' 견제

조한송 기자
2026.08.24 10:47

[머니&마켓]'반도체 거인' 엔비디아의 베팅… 개방형 AI 모델 개발나서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7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AI 모델 구축에 나선다. '딥시크' 등 중국의 오픈웨이트 강자들과 경쟁하는 한편 칩 생산을 넘어 AI 구동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구축해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스타트업 손잡고 개방형 AI 모델 개발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풀사이드'는 지난 20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대적인 사업 재편 계획을 밝혔다.

WSJ가 확인한 주주 서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투자 전 기업가치 120억달러(약 17조원) 기준으로 풀사이드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기술 라이선스 도입과 핵심 엔지니어 인수를 위해 60억달러를 추가 지급키로했다.

풀사이드 창업자들은 주주 서한에서 엔비디아와의 계약이 "인공일반지능(AGI)이 소수에 의해 통제되는 폐쇄적 기술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개방된 환경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풀사이드 경영진은 엔비디아에 합류하지 않고 별도의 연구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엔지니어를 포함해 100명 이상의 풀사이드 직원은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긴다. 이들은 2023년 첫선을 보인 엔비디아의 자체 오픈웨이트 모델 '네모트론'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해 스피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photo@newsis.com /사진=이영환
"개방된 AI만이 살아남아"...오픈웨이트 지지한 젠슨 황

AI 모델은 폐쇄형과 오픈웨이트로 크게 나뉜다. 미국 AI 업계는 소스 코드나 가중치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AI 모델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왔다. 오픈AI, 앤트로픽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젠슨 황 CEO는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해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을 오랫동안 지지해 왔다. 지난달 젠슨 황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첫 게시물로 '오픈웨이트와 미국 AI의 리더십'이라는 서한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AI 전쟁에서 승리할지 여부는 단 하나의 최고 성능 모델이 아니라 모든 산업으로 확산하는 강력하고 개방된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6개월 동안 중국산 오픈 모델의 급격한 성장을 막기 위해 오픈웨이트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달 초 엔비디아는 경량화 모델인 '네모트론 3.5 라이트닝'을 출시했으며 파라미터(매개변수)가 1조 개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초대형 모델도 개발 중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행보는 AI 업계 '풀스택' 전쟁의 한 양상으로 풀이된다. 풀스택은 AI 구동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한 회사가 아우르는 형태를 말한다. AI 기업들은 외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저마다 풀스택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계약으로 엔비디아는 최대 고객인 오픈AI 등 폐쇄형 모델 개발사를 비롯, 투자 중인 다른 오픈 모델 개발사들과 직접 경쟁하게 됐다. 주요 AI 기업들이 자사 모델 전용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며 이미 엔비디아와 경쟁 구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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