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최소 919명이 숨지고 47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903명이 숨지고 4247명이 실종된 것으로 현재까지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중국 측은 티베트 지룽현에서 16명이 사망하고 546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측이 집계한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FP는 "중국 티베트는 외국 언론인들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라고 했다.
AFP통신은 시신이 너무 빨리 늘어나 DNA 샘플만 채취한 뒤 시신을 집단 매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재민들은 가족,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대형 스크린에 비친 시신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네팔 측은 시신을 보관할 냉동고가 모자라다며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했다.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작업 현장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 노동자 933명을 구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군대를 동원, 중장비와 폭발물을 이용해 잔해를 뚫고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팔 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잔해가 많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최우선 목표는 (구조 작업을 위한) 길을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9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측 관계자는 AFP 인터뷰에서 "재앙적 상황"이라며 이재민들이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얼굴만 진흙 밖으로 나온 채 부모를 찾으며 울고 있던 6세 소녀가 구조돼 가족과 재회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빙하 붕괴를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빙하가 붕괴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