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반군에 2주 휴전 제안…"포괄적 합의 목표"

백소희 기자
2026.09.18 09:45
[리야드=AP/뉴시스] 미국 위성업체 밴터(Vantor)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핵심 송유관이 지난 10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2026.09.14. /사진=민경찬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에게 2주간 휴전을 제안했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매체 알아크바르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며칠간 미국, 이집트, 파키스탄, 오만과 접촉했고 중재국 오만을 통해 후티 반군에 2주간 휴전을 제안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모든 인도주의적 요구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후티 반군 지도부와 직접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사우디는 예멘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원조를 반입하는 등 협상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측은 "휴전이 끝날 때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도 사우디가 후티 반군에 2주간 휴전을 제안했으며, 휴전 기간에 인도주의적 현안에 관한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후티 반군은 기존 모든 요구사항을 고수하고 있어 이 제안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후티는 사우디에 그동안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의 공무원 급여 지급, 예멘 석유 수입에 대한 접근권 보장,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해왔다.

사우디 당국은 이날 자국에 거주하는 예멘인이 서부 도시 타이프 상공에서 요격된 드론 잔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예멘 홍해 연안에서 공세를 펼친 후 사우디 영토에서 나온 첫 사망 사례다. 후티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요충지를 장악하기 위해 공격을 강화한 후 약 80명이 사망했고 10만명이 넘는 예멘인이 피난길에 올랐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된 이후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전투를 재개했다. 당시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진 후 사우디 원유의 핵심 수출로 역할을 했던 동서 송유관, 바브엘만데브 해협 수출항 등도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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