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3%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며칠 안에 재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에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69% 내린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전장 대비 3.21% 내린 배럴당 10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을 "짧고 일시적인 차질"이라고 평가하며 복구 기간이 "며칠 단위로 측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가 며칠 안에 다시 송유관을 통해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핵심 수송로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어 중동 전쟁 이후 사우디 원유 수출에서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의 수송 능력을 며칠 안에 절반가량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는 손상된 구간의 우회 경로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작업이 끝나면 수송 능력의 약 절반을 우선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은 사우디가 이후에도 복구 작업을 이어가 6주 안에 송유관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송유관 파손에 대응해 오만을 활용한 우회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는 오만 소하르 앞바다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아시아 정유사에 추가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 지표도 이날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약 64만배럴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62만배럴 감소에 못 미쳤다.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다만 중동의 공급 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역시 크게 제한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우디 송유관의 실제 복구 시점과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정상화 여부가 향후 유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