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후 첫 총선서 예상대로 푸틴 집권당 압승…EU "가짜 선거"

조유진 기자
2026.09.23 17:06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2026.9.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가 예상대로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이번 선거는 전쟁에 반대하는 야당이 배제되고 강제 병합 지역에서 무장 군인들이 투표함을 들고 가정방문을 다니는 등 논란도 뒤따랐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를 "가짜 선거"라며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을 명백히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 95% 기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각 225석)를 합친 전체 450석 중 35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개헌선인 300석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통합러시아당은 푸틴 대통령의 핵심 정치적 기반으로 2003년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2022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개시한 이후 치러진 첫 선거다.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으로 푸틴 대통령은 4년 반 넘게 지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번 선거가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대 세력이 사실상 배제된 가운데 강력하게 통제된 상태로 선거가 치러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 대법원이 투표 몇주 전 러시아 전쟁에 반대하는 야블로코당의 후보 등록을 박탈함에 따라 전쟁에 반대하는 그 어떠한 정당도 출마하지 못했다. BBC는 야블로코당의 출마 자격 박탈을 두고 평화 지향 메시지가 대중의 호응을 얻는 데 대한 크렘린궁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는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과 크림반도 주민들도 참여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선거 기간을 한달 가까이로 늘렸다. 해당 지역에서는 무장한 러시아군이 선거관리 인력과 함께 투표함을 들고 집마다 방문해 투표를 진행했다.

영국·노르웨이·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국은 "가짜 선거를 치른다고 우크라이나 영토의 국제법상 지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에 대한 지지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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