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2023년 샌프란시스코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국가주석 취임 이후로는 다섯 번째 미국 방문이며 국빈방문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을 출발했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수행한다.
시 주석은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국빈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까지 직접 나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할 예정이다.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시 주석 부부를 위한 공식 환영행사를 연다. 양국 정상은 이후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와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저녁에는 시 주석 부부를 위한 국빈만찬도 예정돼 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대면한다. 미중 정상이 반년 안에 서로 상대국을 국빈방문하는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중미 관계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관계된 중대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의제는 무역이다. 양국이 지난해 한국에서 합의한 '관세 휴전'은 오는 11월 10일 만료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휴전 연장 여부와 추가 관세 인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이 서로를 겨눈 중국의 희토류와 핵심광물 수출통제와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규제 완화 관련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인공지능(AI)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 경제팀은 새로운 미중 AI 대화 채널 구축 문제를 논의했다.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두 나라가 AI와 관련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기존의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이란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