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휴전 연장에 합의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 후 진행한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10일 종료 예정이던 미·중 간 경제 긴장 완화 조치 이른바 '부산 합의'를 내년 1월10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할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양국은 무역휴전 연장 기간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무역휴전 기간을 가능한 한 오래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6개월 연장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새로운 휴전 시한까지 더 포괄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엔 "더 큰 합의가 있을지 현재 합의를 그대로 연장할지는 모르겠다"며 "중국 측에서 완벽하게 이행되지 않은 몇 가지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1년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합의안에는 양국의 일부 관세 부과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건조 및 소유 선박에 대한 고율 수수료 부과 조치 유예,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등의 내용이 담겼었다.
베선트 장관은 허 부총리와 회담에 대해 "여러 개의 작은 조치를 이어가는 대신 좀 더 큰 규모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24일 백악관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등을 조율하기 위해 지난 20일 뉴욕에서 회동했고, 이날 워싱턴에서 추가 회담을 진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에 워싱턴 회담 사진을 공유하며 "미·중 경제 관계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며 "우리의 논의는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징하는 동시에 미국의 근로자, 농부, 기업을 보호하는 의미 있는 약속을 확보하는 것에 계속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미국에 도착해 2박3일 간의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이후 11년 만이고, 미국 방문 자체는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3년 만이다.
시 주석은 24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은 시 주석을 위해 공식 환영 행사를 열 예정이다. 방미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 백악관을 다시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DC 국립기록보관소 방문한 뒤 나머지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