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훌륭한 우정"…시진핑 "안정적 관계 유지"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25 00:15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 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앤드루스 합동기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공식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공항에서 시 주석 부부를 영접한 데 이어 이날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 건물 밖으로 직접 마중을 나왔다. 두 정상은 환영식 연설에서 각각 우정과 전략적 안정을 강조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환영식 연설에서 "2016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시 주석과 상호 존중에 기반해 진정으로 위대한 우정을 쌓아왔다"며 "독일, 아르헨티나, 일본, 한국, 베이징, 플로리다 팜비치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협력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 농민과 목장주를 위한 새로운 시장 접근을 포함해 보다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안보와 기술, 그리고 '슈퍼지능(SI·트럼프 대통령이 AI를 대체해 쓰는 표현)'과 관련된 시급한 현안을 다룰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공동의 이익에 집중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가간 이해관계와 공존의 규칙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의 이익은 깊이 얽혀 있고 갈등과 대립을 피해야 한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흥 강국이 급부상할 때 기존 패권국이 위협을 느껴 결국 전쟁이나 극단적 충돌로 치닫게 되는 구조적 위험을 피하자는 취지다. 미국의 일방적인 압박과 봉쇄 기조를 우회적으로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서로 선을 넘지 않는 '안정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은 문을 활짝 열고 투자하려는 미국 기업들을 환영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AI 이슈에 대해서도 "AI은 언제나 인간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공식 환영식에는 479명의 미군 병력과 4개 군악대가 동원됐으며, 양국 국기가 도열한 가운데 상공에서는 B-2 스텔스 폭격기의 축하 비행이 펼쳐졌다. 환영식장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 미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배석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6분쯤 백악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건물 앞으로 나와 시 주석 부부를 맞이해 밝은 표정으로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누며 기념 촬영을 한 뒤 백악관 경내로 함께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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