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유가 상승과 무역 갈등 여파로 두달 연속 급락하면서 역대 두번째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전망치까지 솟구치면서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짙어졌다.
미국 미시간대는 11일(현지시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9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47.8로 전달(51.7)보다 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전문가 예상치(51.4)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이달 말 확정치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경우 미시간대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두번째로 낮은 기록이 된다.
세부 지표도 일제히 악화했다. 현재의 경기 여건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가 8월 51.9에서 9월 50.9로 낮아졌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51.5에서 45.8로 떨어져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한층 심화했음을 보여줬다.
소비자 심리를 짓누른 핵심 원인은 유가 급등과 무역 긴장에 따른 물가 상승 공포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8월 4.0%에서 9월 4.6%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 2월(3.4%)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전달 3.3%에서 3.4%로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집계를 총괄한 조안 슈 미시간대 디렉터는 "개인 재정과 사업 여건에 대한 향후 1년 기대치가 급격히 추락했다"며 "소비자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무역 갈등 고조로 가계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