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 속 PCE 물가·고용지표 주목…마이크론 실적 발표[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9.28 05:35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928/그래픽=최헌정

미국 증시가 지난주 국채수익률 급등에도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 데이터가 관심을 끈다.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미국과 이란간 협상 재개 가능성과 국채수익률 상승세 사이에서 등락하다가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0.3% 올랐고 S&P500지수는 1.2%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1% 뛰어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최신 AI(인공지능) 에이전트인 뮤즈가 돌풍을 일으키며 AI 수혜주가 랠리한 결과였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 급등했다.

하지만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에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차입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언젠가는 경제 어딘가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5.23%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 때 5.53%까지 상승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일시적으로 4.90%를 웃돌았다.

지난주 국채수익률 상승을 촉발한 요인은 강력한 경제지표였다. S&P 글로벌은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9월 속보치가 58.4로 2021년 7월 이후 5년2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경기 호황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국채 금리가 올라간 것이다.

이에 대해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셰르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경기 호조세가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AI 투자가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주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벨리 펀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저스틴 버그너는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 리스크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높은 국채 금리는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추는 방향으로 재조정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앞으로 높은 국채 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이 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훨씬 더 크다고 판단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이같은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미국과 이란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강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중동에서의 긴장 완화 기대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는 지난주 90달러대로 하락하며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주 미국 증시의 중요한 시험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관계 진전의 조짐이 실질적으로 나타날 것인지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란이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협상안을 전달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이번주엔 오는 30일에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8월 데이터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PCE 물가지수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모두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7월 0.2%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PCE 물가지수가 3.6%, 근원 PCE 물가지수가 3.2%로 각각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씩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2일엔 9월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8만3000명 늘어 지난 8월 16만2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실업률은 지난 8월과 같은 4.1%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잘 버티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론이 실적을 내놓는다. AI 인프라 수요가 강력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AI 수혜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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